Post by 임민주

Platform Engineer

"저는 매번, 별생각 없이 골랐어요." Workato 한국 총괄의 발언으로, 커리어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라는 모든 조언과는 정반대. 화요일 위민후코드코리아 Womxn Who Code Korea 밋업에서 Yejin Son 님이 이렇게 운을 뗐다. 인턴으로 시작해 시스템 분석, 고객 성공, 기술 영업, 영업까지. 남이 보면 일관성이라곤 없는 갈지자 커리어다. 본인도 매번 즉흥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돌아보니, 매 선택에 딱 한 가지 질문이 있었다. "이게 내 성장에 도움이 되나?" "위험하지 않냐,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는 말을 들을 때도, 기준은 그것 하나였다고. 연봉도 타이틀도 아니고, 내 성장. 남이 보면 의미 없어도, 내 기준으로 꿰면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이어진 두 번째 발표, Yurim Jin 님은 같은 이야기를 나무로 그렸다. 위로 곧게 뻗는 대나무가 아니라, 빛이 보이는 쪽으로 옆가지를 뻗는 나무. 디자인, 커뮤니티와 같이 "딴짓"이라 불리던 옆가지를 뻗었더니, 오히려 개발이라는 뿌리가 깊어졌다고. 그리고 한마디. "흔들리는 리더 나무보다, 단단하게 뿌리내린 나무가 낫다." 타이틀이 따라오면 좋고, 안 와도 괜찮다고. 자기는 이미 단단하니까. 두 사람은 서로 모르고 발표를 준비했는데,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수직 성장, 일관된 커리어, 더 높은 타이틀과 같은 남의 잣대가 아니라, 내 잣대로 나를 본다는 것. 손예진 님은 그걸 고르는 순간의 기준으로, 진유림 님은 돌아봤을 때의 모양으로 말했을 뿐, 결국 같은 이야기였다. 밋업을 나오면서, 두 가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나. 나는 무슨 기준으로 다음을 고르고 있나. 연봉인가, 타이틀인가, 내 성장인가. 둘. 누가 안 봐도, 내 나무는 내 맘에 드는 모양인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나무로 자랄 자신은 없다. 대신 내가 봐도 마음에 드는 분재 하나는, 천천히 키워보고 싶어졌다. #커리어 #개발자커리어 #WomxnWho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