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by Myeong-eun Cheon
MD | Deputy Director at KDCA | Public Health Practitioner | Designing High-Trust AI for Public Health
Angie Chang의 글 하나를 읽었다. 대부분의 AI 도구가 '내 계정의 내 세션'을 기본 단위로 삼기 때문에, 각자가 AI와 일하며 쌓은 학습이 정작 조직에는 남지 않는다는 관찰에서 출발한다. 그가 소개하는 '보따리'는 이 구조를 뒤집는 실험이다. 세션 자체를 팀에 열고, 의사결정을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한다. AI 도구를 도입한 게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실험하고 있다는 자리가 흥미로웠다. 읽으면서 코로나19 판데믹 때가 생각났다. 나는 코로나19 판데믹 대응이 한창일 때 질병관리청에 들어왔는데, 맡은 업무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감염병과 관련해서 새로 생긴 팀을 세팅하는 일이었다. 물리적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WPRO 해당 팀, 뉴욕에 있던 분석 회사, 그리고 국내 관련 학회와 이메일과 영상회의로 1년을 일했다. 지금은 성대하게 치러지는 심포지엄의 전신이 된 행사도 회사 회의실에서 노트북에 연결해 진행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비대면도 비교적 익숙한 편이고, 오히려 아젠다가 명확하지 않은 오프라인 행사가 부대낄 때가 있다. 판데믹 대응이 한창일 때, 재택근무가 도입될 거라는 논의는 많았으나, 지금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재택근무라는 제약 앞에서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걸 '실험'하기보다 기존의 업무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는지를 거꾸로 묻기만 했다. 그리고 사무실에 모여 일하기만 하면 문제로 부각되지 않던 것들, 비전의 부재, 실행계획의 부재, 일관되지 않고 구체적이지 못한 피드포워드, 최대한 공식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는 피드백이 부각되기 시작했지만, 일을 수행하는 방식을 계속 남기고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참지 못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유난히 일머리가 좋은 친구들이 있다. 이런 친구들은 애초에 컨텍스트 정리와 전달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컨텍스트를 정리하려면 내 일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기본 전제가 나와 다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모를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 상대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어떻게 전달하고 무엇을 요구할지에 대한 자기 정리가 되어야 가능해진다. 이것은 조직에도 마찬가지이다. AX는 AI의 도입이 아니라 지금까지 수행해온, 그리고 앞으로 수행할 일 일체에 대한 조직 차원의 형식지화를 요구받는 일이다. Chang, E. (2026). 우리는 AI를 개인 비서가 아니라 '조직의 지능'으로 씁니다. https://lnkd.in/gHytHQ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