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by JinJu Kweon
Kweon Jinju ⎜권 진 주 Spatial Design Department CEO ⎜총괄 디렉터 H-Alliance Executive in KOSID Korea ⎜한국실내건축가 협회 이사 DESIGN | Architecture . Interior. VMD | Departmentstore . DFS Content Provider
13일 참석 서향희변호사님글 💕 (일상) KEBE, Royal&Co, 행성B, 유영만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104번째 책 출간기념 좌담회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만난 유 교수는 몰라보게 벌크업되어 있었다. 학자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허리가 먼저 굽어 있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104권의 책을 써낸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 또한 체력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소설은 재능보다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듯, 유영만 교수 역시 몸을 단련하며 글을 버텨냈다. 좋은 문장은 머리에서 태어나지만, 한 권의 책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몸에서 나온다. 104권은 영감의 숫자가 아니라 반복의 숫자였다. 이번 좌담회가 열린 곳은 케베(KEBE). 원목 테이블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용했던 빈티지 오디오, 턴테이블, 북유럽 가구, 오래된 러그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권진주 공간 디렉터에 의해 꾸며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의자의 방향이었다. 모두가 연사를 바라보는 일렬 배치가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도록 둥글게 앉았다. 강연이라기보다 대화였고, 세미나라기보다 살롱이었다. 함께 행사를 기획한 행성B의 림태주 대표는 유영만 교수의 100번째 책과 이번 104번째 책을 출판한 사람이다. 동시에 그 역시 꾸준히 글을 써온 작가다. 이날 들려준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림 대표가 유 교수에게 장문의 편지(러브레터에 비길만한)를 보냈고, 그 편지가 계기가 되어 『코나투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책 한 권은 누군가의 사랑, 믿음, 소망, 기다림이 쌓여 비로소 완성된다. 이날 만난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문장을 만들고, 한 사람은 책을 만들고, 한 사람은 공간을 만들었다. 코나투스는 스피노자의 Conatus. 존재가 자기 자신을 유지하고 확장하려는 근원적인 힘을 말한다고, 짧은 문장은 코나투스를 품고 도전하며 스러져본 인간만이 만들수 있다고 전해주는, 유교수는 한 문장을 제대로 쓰기 위해 얼마나 오래 읽고, 걷고, 다시 쓰는지를 말했다. 결국 글쓰기도 운동과 다르지 않았다. 하루를 빼먹으면 티가 나지 않지만, 그 하루가 쌓이면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행사후 책을 여러 권 받아왔다. 『코나투스』, 『짧은 문장의 힘』, 『원니스』, 『그토록 붉은 사랑』. 손에 든 책들은 묵직했다. 앞으로 읽어야 할 시간의 무게다. 숏폼의 시대, 한 권의 책은 며칠 동안 한 사람을 붙잡는다. 그래서 책은 유한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가장 값비싼 사치품이다. #KEBE #RoyalandCo #유영만 #코나투스 #행성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