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by JINBAE PARK

Learning, Unlearning, Building.

어제 Bloom 밋업에 다녀왔습니다. 날이 정말 더웠는데, 이상하게 집에 가는 길에는 머리가 더 맑아진 느낌이었습니다. 행사 끝나고 네트워킹에서 만난 분과 같이 걸어가면서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시간이 꽤 오래 남았습니다0. 이번에는 Leeho Lim 님과 Elian Belot 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Leeho 님은 YC를 두 번 경험한 창업자입니다. 지금은 Expedite를 만들고 계신데, 창업자들이 미국으로 진출할 때 마주하는 비자, 이민, 법인 구조, 법률 비용 같은 병목을 풀고 있는 회사입니다. 좋은 회사를 만들고 투자를 받아도, 막상 미국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법률과 행정 문제가 너무 비싸고 느리게 작동한다는 것. 그 문제를 직접 보면서 “이건 더 낫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았습니다. YC와 투자자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국 투자자는 남의 돈을 맡아 불려야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시장이 충분히 큰지, 고객이 정말 원하는지, 실제로 돈이 될 수 있는 신호가 있는지. 당연한 말 같지만, 현장에서 들으니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lian 님은 Serova의 첫 기술 직원입니다. 원래 AI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생물학과 개인 맞춤 암 백신 쪽으로 넘어가신 분이었습니다. AI가 좋아질수록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오히려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보다 “어떤 문제를 붙잡고 있느냐”가 된다는 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버려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AI가 더 강해질수록 깊은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더 강한 레버리지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단순히 미국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의 위험 회피적인 분위기, 영국에서 느낀 창업 커뮤니티의 낮은 밀도와 비교했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사람과 기회가 훨씬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면 또 다른 누군가로 이어지고, 카페 옆자리에서 들은 스타트업 이야기가 새로운 인연이 되는 곳. 물론 모두가 당장 샌프란시스코행 티켓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이번 주처럼 ICML을 계기로 서울에 좋은 행사들이 많이 열리는 시기라면, 그런 밀도 안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느꼈습니다. 중요한 건 도시 이름보다도,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형식도 새로웠습니다. 핑거푸드를 들고 서서 이야기하고, 스탠딩으로 파이어사이드 챗을 듣고, 자연스럽게 테이블 하나를 잡고 모인 사람들과 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좋았습니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가 오갔고, 그래서 더 진하게 여운이 남았습니다. 각자 하는 일도, 목적도 다르지만 모두 AI에 관심이 있고,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기 경험을 꺼내놓으니, 짧은 시간에도 배울 게 많았습니다. Bloom에 갈 때마다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배우고, 또 제가 가진 것도 조금씩 나누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커뮤니티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운영진분들과, 어제 대화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atrick H. #Bloom #AI #ICML #스타트업 #글로벌진출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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