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by Estella Cho

삼성SDI·한국은행 출강 | DACH 비즈니스 이문화 교육·임원 코칭 | 오스트리아 15년 거주

'아니요'와 '모르겠습니다'를 잘하는 사람들 회의 중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가 있다. 답이 떠오르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대신 이런 말이 먼저 나온다. "우선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확인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벌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내 전문성이 부족해 보일까 망설이게 된다. "안 됩니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괜히 상대를 실망시키는 것 같고, 너무 단호한 사람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워진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한다. 우리는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으로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어권(DACH)에서 일을 하며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했던 것도 바로 이 두 단어였다. "Ich weiß es nicht." (모르겠습니다.) "Nein." (아니요.) 처음에는 너무 직설적으로 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독일어권에서 이 말은 무능하거나 냉정한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사실만 말하겠다는 가장 솔직한 약속에 가까웠다. 그래서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담담하게 말한다. "Ich weiß es nicht, aber ich werde mich erkundigen." (지금은 모르지만 알아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대는 이 대답을 듣고 실망하기보다 안심한다. 확인하지 않은 것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회의 중 "Das ist keine gute Idee." (그건 좋은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그 말은 사람을 향한 평가가 아니라, 테이블 위에 놓인 아이디어를 향한 의견이다. 독일어권에서는 좋은 관계만큼이나 명확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애매한 기대를 남기는 것보다 지금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분명하게 말하는 편이 서로의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모르겠습니다'와 '안 됩니다'라는 말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예전에는 무능하거나 차가운 사람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의 언어처럼 들린다. 문화가 다르면 신뢰를 만드는 방식도 달라진다. Menschen, die „Nein“ und „Ich weiß es nicht“ sagen können In Meetings gibt es Fragen, auf die man keine Antwort hat. Trotzdem fällt vielen genau dieser Satz schwer: „Ich weiß es nicht.“ Stattdessen sagt man lieber: „Wir prüfen das noch einmal.“ oder „Ich komme später darauf zurück.“ Im DACH-Raum gehören jedoch zwei kurze Sätze ganz selbstverständlich zum Berufsalltag: „Ich weiß es nicht.“ „Nein.“ Sie bedeuten weder Unhöflichkeit noch Inkompetenz. Sie heißen vielmehr: „Ich spreche nur über das, wofür ich Verantwortung übernehmen kann.“ Deshalb hört man oft: „Ich weiß es nicht, aber ich werde mich erkundigen.“ Gerade dieser Satz schafft Vertrauen. Wer offen zugibt, etwas nicht zu wissen, verspricht nichts, was er nicht verantworten kann. Auch „Das ist keine gute Idee.“ ist meist nicht persönlich gemeint. Klare Aussagen helfen oft mehr als höfliche Unklarheit. Wer sagt, was möglich ist – und was nicht –, erleichtert die Zusammenarbeit. Jede Kultur schafft Vertrauen auf ihre We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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