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by YoonJae Park
Analytics-driven Strategist
AI가 없던 시절과 AI가 존재하는 시대의 일반석사 차이 : 12년의 간극에서 오는 지식산업에 대한 개인적 체감 ■제2화. 거대한 AI 물결 앞의 사마귀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과연 사람이 막는다고 막히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조직에서도, 학교에서도 보안이나 기밀을 이유로 AI 사용을 막아보려 하지만, 그들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과거 ADSL 인터넷 광케이블을 깔던 시절에도 atdt 01410로 접속하는 구리선이면 충분하다며 예산 낭비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보안을 위해 온프레미스가 정답이라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백년 전에는 기계가 일자리를 뺏는다며 러다이트 운동을 벌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끝은 누구나 알듯, 거대한 대세 앞에서는 한낱 먼지 같은 저항이었을 뿐입니다. 제약을 가하는 주체들조차 이 흐름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못 막고 있다는 작은 힌트 막을 수 없다는 장면의 힌트는 사실 '인지적 자원 최적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인지구두쇠(Cognitive Miser)적 본성 때문입니다. 결국 더 시간과 비용이 효율적인 방향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평가 기간의 학생이나 온갖 사무처리를 하는 직장인은, 자신의 에너지를 최소화하면서 학점과 업무 효율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 합니다. 이미 우리 옆에 보이는 이런 사람들은 통제가 강해지더라도 본인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게 됩니다. 도덕적 판단을 잠시 제쳐두고 효율만 따져본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ㅡ 해커에 맞먹는🦹 ㅡ 집요한 시도들이 결국 통제망을 넘어서는 "막을 수 없는 방향성"을 형성합니다. 병행수입이 많다고 해외제품 AS를 안 해준다 으름장을 놔도 비용이 현저히 낮으면 지갑을 열게 마련이고, 중국산이 싫다고 해도 가성비가 좋으면 선택하게 되며, 1시간에 1개의 일을 하다가 5개의 일을 해서 하루를 빨리 끝낼 수 있다면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다른 업계의 이야기에 따르면, 방화벽과 보안으로 막힌 사내 컴퓨터 말고 개인이 노트북을 들고 와서 AI를 연결해 업무를 하는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효율을 높이려는 건 본능이자 생존의 영역으로, "바뀌지 않을 펀더멘탈한 인사이트"의 영역입니다 (특히 한국인에게) . 막는다고 막히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평가의 눈을 피해 규정을 우회해서라도, 누군가는 교묘하게 사내 방화벽을 뚫고서라도 기어이 AI를 활용해 당면한 본인의 문제를 해결해 낼 것입니다. ㅡ 이미 방향이 정해진 흐름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보안의 우려보다 AI를 쓰는 혜택이 그 위협을 한참 상회할 때에, 학생의 문제 해결력 향상 우려보다 논문이나 리서치의 아웃풋 퀄리티 향상의 혜택이 한참 상회할 때 ㅡ 그 때, 그 교차점에 ㅡ 결국 인간의 뇌에 프로그래밍된 본성과 기술의 결합은 업무의 기준을 재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번 그 강을 건너면 돌아올 수 없습니다. ■평균으로 비교되는 모집단 자체에서 벗어나기 이제 그 재편의 핵심은 사실 AI의 역할 변화에 있습니다. 최근 어느 정도의 컨센서스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1에서 2'의 프로세스를 만들어내던 복잡한 업무는 AI가 잘하고, '0에서 1'을 만드는 창발성은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컨센서스를 비웃듯 현재의 AI는 1에서 2의 영역을 완벽히 대체할 뿐만 아니라, "평균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창발적 사고력(=정확히는 창발적으로 보이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기존 시스템에 순응하며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문제를 해결하던 방식은 평균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시스템에서 시킨 대로 성장하고, 통제한 대로 통제당하고, 가르친 대로 학습한다면 남들이 하는 평균의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도권, 평균, 대집단 안에서 한번도 벗어나보지 않은 사람은 본인이 그냥 정답=평균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죠) 그래서 조금씩 선명해지는 미래의 모습에, 앞으로 선망받게 될 이들은 제도권이 짜놓은 규칙을 얌전히 따르며 1에서 2를 수행하는 모범생의 전형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평가 잣대 안에서 어떻게든 편법을 찾아내는 이들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승자는 부모나 조직이 시키는 1에서 2, 2에서 3을 처리하는 단순 궤도 자체를 벗어나, 시키지 않은 돌파구를 스스로 뚫어내며 새로운 모집단을 정의할 수 있고, 0에서 1의 문제를 구체화, 해결하는 '언더독'들입니다. 도덕적 우위나 체제 순응이 아니라, 시스템이 부여한 한계를 넘어 AI라는 도구를 휘어 잡는 독립적인 문제 해결 능력. 그것이 바로 시키지 않은 짓을 하던 아이들, 궤도 밖의 언더독들이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봅니다. ■평균들이 통제당할 수록 우위를 차지하는 언더독 결국 기성 조직과 제도권이 AI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가로막는 모습이야말로 전형적인 당랑거철(螳螂拒轍)입니다. 막는다고 막히는 게 아니고, 통제한다고 통제당한다면 스스로 도태되는 미래를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ㅡ 아이러니하게도 시스템이 평균의 집단을 막으면 막을수록, 모집단, 남들이 아는 그 평균 밖에서 AI를 레버리지한 그 언더독들이 더 뾰족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